내용 : ETRI, 세계최고 시스템 시연 성공… 항해중인 선박간 통신 지원
 해상통신 디지털 전환 주도

종전에 비해 30배 이상 향상된 데이터 전송속도로 항해 중인 선박 간 또는 선박과 육
상 간 통신을 지원하는 무선통신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 초단파(VHF)대역 디지털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시연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해상에서 VHF 대역을 통해 300kbps급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
로, 연안에서 항해중인 선박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과 전자우편, 
파일 및 메시지 교환 등 선박 내에서의 다양한 데이터 통신도 지원한다.
현재 선박이 해안에서 수 킬로미터만 떨어져도 LTE, 와이파이 등 육상의 이동통신을 사
용하기 어려웠으나, 이 시스템은 해안으로부터 120㎞ 이내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서 스
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데이터 통신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사용 중인 해상 VHF 대역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보다 30배 이상 빠른 데이
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오류정정 코딩기술과 디지털 변조방식을 적용해 보다 높은 정
확도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서비스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상 통신은 주로 무선전신이나 아날로그 음성통신에 의존하는 등 육상통신과 
비교해 1세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는 `e-내비게이션 전
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무선통신시스템은 e-내비게이션 실현을 위한 핵
심 인프라 기술로 해상 통신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ETRI는 설
명했다.
 ETRI는 관련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서 기술 시연회를 통해 지도상에서의 선박 위치 및 이동경로 실시간 확인, 육성과의 파
일 및 메시지 교환, 인터넷 접속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대호 초고속모뎀연구팀장은 "이 시스템 개발로 우리나라는 육상통신 뿐만 아니라 해상
통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면서 "산업체에 대한 기술이전
을 통해 해상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상용화 지원
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지식경제부의 `e-내비게이션 실현을 위한 해상 디지털 무선통신 기술개
발' 과제로 창출된 연구결과물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