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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이트 열면 주민번호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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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tech 2008-09-19 1678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이트를 통한 주민등록
번호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본지가 17일 중국 검색사이트에서 한글 `주민등록번호'로 검색 후 검색목록 100건
을 조사한 결과 4000여 건의 주민등록번호가 게시돼 있었다. 이중 대부분은 온라
인 게임이나 한국사이트 등의 가입방법을 가입 화면 캡쳐와 함께 중국어로 번역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 자료는 국내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
거나 주민등록번호를 함께 올려 중국인들이 도용한 명의로 온라인 게임 등에 가입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 떠돌고 있는 개인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는 물론 주소, 휴대폰 번호, 차량번호까지 게시된 사례가 있어 다른 범죄에 이용
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유통 개인정보는 대학의 MT참가자 명단이나 교회 명단, 입사자료 등 해킹이 의심되
는 자료도 다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중국 정부와 민간 포털사이트 등에 한국인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의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
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에도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정부 인사들에게 시
정을 요구하거나 유관 부처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
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보다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우선 국내 사이트의 보안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
는 한편 국가 대 국가의 협약을 맺는 등 노력과 관련 부처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
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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