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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개방후 이용자 한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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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tech 2008-09-10 1537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교체만으로 타사 휴대폰을 별도 개통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USIM 잠금장치 해제조치가 지난 7월 시행됐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제 이용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자내 USIM 이동 사례도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USIM 잠금장치 해제가 `전시효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일
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자내 USIM 잠금해제 조치에 따라 타
사 USIM을 끼워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USIM 해제 단말기는 지난 7월
말 나온 SK텔레콤의 블루벤츠폰과 8월말 출시된 KTF의 슬림슬라이드폰(LG-KH2700)
등 두 종에 불과하다.

앞서 SK텔레콤의 블루벤츠폰은 7월말 첫 출시됐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8월 중순부
터 시작됐고 KTF의 USIM 해제단말기는 아직 시중에 공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판매되더라도 대리점의 판매수수료 정산 때문에 구입한 다음달 말까지 타사로 이동
이 제한된다.

실제 SK텔레콤 블루벤츠(미니멀) 고객 중 타사 이용신청자는 25명으로 파악되지만
이는 직원들의 내부 테스트 신청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USIM 잠금 해제 두 달
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고객의 단말기 이동사례도 없었던 것이다.

지난 4월 시작된 사업자내 USIM 잠금해제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에 따르면 현재 약 2만 5000여명이 SK텔레콤의 다른 단말기로 교체했는데 이는 전
체 3G 누적 가입자 690여만명(T로긴 포함)중 0.36%에 불과하다. KTF의 경우 횟수로
만 45만건으로 파악됐지만 가입자 기반이 SK텔레콤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복시도
를 제하면 실제 건수는 수만명(1%이내)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USIM 개방뒤 사용자가 목적이나 취향에따라 다양한 기능과 색상의 휴대폰을
선택해 활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장기적으로 USIM잠금장치 해제가 유통채널 다양화와 휴대폰 가격인하를 유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초기상황을 볼 때 단기간에 이같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더욱이 사업자간 USIM 잠금해제의 경우 SK텔레콤과 KTF의 서비스 호환이 안돼 무선
인터넷 서비스나 장문문자메시지(MMS) 등이 제한되는 만큼 아직 절름발이 수준이
다. 특히 방통위의 위피의무화 재검토가 이뤄지는 가운데, 추후 다양한 플랫폼에
기반한 외산단말기가 진입하면 서비스 호환이 더더욱 어려워져 USIM잠금장치 해제
정책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 확대와 유통시장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된
USIM 잠금해제가 실제 사용자 혜택은 적고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
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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